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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생

레코드 포토그래피 2017. 1. 5. 12:25

사진은 2013년 봉황대기 충주성심학교 선수들


내 인생의 키워드 중 하나인 야구.

야구를 좋아하게 된 건 6년 전 한 다큐프로그램을 보고 난 후였다.


2011년 11월 말, 평소 가을을 타는 나는 우울하게 

집에서 혼자 리모컨을 움켜쥐고 채널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중 한 채널에서 손이 멈췄다.


청각장애인 야구부에 관한 다큐였다.

평소 운동을 하는 것도, 보는 것도 그리 좋아하지 않던 나인데

왜 채널을 고정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몸이 불편한 학생들이 야구를 통해 꿈을 키우고있는 장면 하나하나가

우울했던 나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주었고, 야구라는 스포츠는

참 인간다운 스포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부작이었던 그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야구장엘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였으니

정말 몰입해서 보긴 한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다큐멘터리 제작자 분들하고 해당 야구부 학생들은

인생의 은인이라고 할 정도로 고마운 분들이다.


그렇게 야구를 좋아하게 된 내가 응원하는 팀을 정하게 된 계기도

바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와 관련이 있다.


그 다큐멘터리가 끝난 후 충주성심학교 홈페이지에서 

여러가지 정보나 사진을 보고 있었는데, 그때 올라온 사진이

이병규 선수와 임찬규 선수가 학교 야구부에 방문한 사진이었다.


야구 팀에 대해 잘 몰랐던 나는 검색을 시작했고 

두 선수는 LG 트윈스라는 프로팀 소속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중 임찬규 선수는 휘문고 출신 선수.

그렇게 응원하는 팀은 LG 트윈스, 휘문고가 되었다.


평소에 충주성심학교 선수들 경기를 보고 싶었지만

내가 보는 시선 하나하나 선수들에게 상처가 되진 않을까

내심 무서움이 있어서 경기장을 찾아갈 수 없었다.


그러다 2013년 봉황대기 때 처음으로 성심학교 경기를 보게 되었는데.

사진 찍는 내내 내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선수들의 함성과 응원이 있어야 할

더그아웃이 무거운 침묵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내 마음과는 달리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야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들이 참 인상적이었다.


야구를 보게 된 후로 정적이고 수동적이었던 나의 인생도

조금씩 동적이고 능동적으로 바뀌어갔다.


그리고 행복감도 많이 느끼게 되었고, 야구 자체에게

큰 신세를 지고 있다는 생각이 늘 있었다.


그래서 야구를 처음 보던 그 때부터 지금까지

내 사진으로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야구를 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그 것이 야구에게 진 신세를 갚는 방법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석에서 1루를 거쳐 2루에 도달하고 3루를 지나서 홈으로 돌아올 때까지

쉽게 홈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있는 반면, 힘겹게 들어오는 이도 있고

중간에 좌절을 겪기도 하는데, 인생과 꼭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


하나하나의 과정을 통해 목적을 이루는 것. 인생을 닮은 스포츠이기 때문에

많은 스포츠 중 야구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나의 인생을 바꾸어 준 인생을 닮은 스포츠 '야구'


나는 감히 '야구=인생' 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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