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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받을 권리는 있고 휴식을 취할 권리는 없다?

 

-대학야구 주말리그

2017년 시즌부터 대학야구에서도 주말리그가 시행된다.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평일에는 수업을 듣고, 수업이 없는 주말을 이용해 대회가 진행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학생 스포츠는 생활 스포츠 보다 엘리트 스포츠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운동을 그만 둔 학생, 취업(프로입단)에 실패한 학생들의 진로 문제,

기본권에 해당되는 교육을 받을 권리 침해 등. 엘리트 스포츠의 문제점은 항상 제기되어 왔었다.

그 해결책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 고등학교 야구에서 주말리그가 시행되었고,

최근에 발생한 한 개인의 학사 농단을 계기로 대학교 야구에서도 주말리그를 시행하기로 하였다.

 

-대학야구 주말리그, 근본적 해결책인가?

주말리그 시행이 학습권 보장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인지 궁금증이 생긴다.

2011년부터 시행된 고등학교 주말리그를 예로 들어보면 대답은 글쎄이다.

일반 학생들은 평일에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주말은 집에서 쉬거나 개인 공부를 한다.

하지만 학생 선수들은 평일에는 일정시간 수업을 받고 수업 후에는 휴식이 아닌 운동을 한다.

그리고 주말리그 경기가 있는 날에는 휴일에도 쉬지 못하고 경기에 참가해야하는 상황이 생긴다.

이 같은 문제점으로 인해 현재 고등학교 주말리그 시행도 보여주기 식 대회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 학습 받을 권리는 있고, 휴식을 취할 권리는 없다?

6년 동안 진행된 고교야구 주말리그 상황을 미루어 보면 학생 선수들의 쉬는 시간은

저녁 운동이 끝난 다음날 아침 등교시간 사이의 시간, 그리고 경기가 없는 주말이 전부이다.

특히 평일에 충분히 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전에 수업을 받으러 들어가도

수업에 집중 할 수 없게 되는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다.

주말리그는 학습 받을 권리를 보장한다는 좋은 의도의 제도이지만, 현장 상황에 맞지 않는 제도 운영으로

학습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고, 선수들의 휴식을 취할 권리조차 보장 되지 않고 있다.

 

-고교야구 주말리그와는 다른 대학야구 주말리그

아직도 문제점을 안고 있는 고교야구 주말리그. 하지만 대학야구 주말리그는 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바로 대회가 치러지는 구장 문제. 고교야구 주말리그는 권역별로 근처에 있는 구장에서 대회를 치르게 된다.

하지만 대학야구는 대회를 치를 만한 지역별 구장이 거의 없는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시행하게 되는 2017년 대학야구 주말리그는 횡성, 목동, 광주, 군산 등

여러 지역을 주말마다 돌며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장 문제만 봐도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은 이루어지지 못할 꿈과 같다.

 

-학습시간 보장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휴식시간

앉아 있다고 해서 공부가 되는 것은 아니고, 학습권이 보장되는 것 또한 아니다.

모든 일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평일 수업 후에는 정해진 시간동안 팀 훈련과 개인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휴식시간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 다는 것은 앞에서도 말한바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먼저 해결해야,

학생 선수들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도 있게 된다. 필자가 생각하는 휴식시간 확보 방법은 팀 훈련 시간을

제외한 개인 운동 시간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이다.

자율에 맡기는 것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경기를 뛰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운동을

게을리 할 수는 없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선수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기는 대신 무엇을 했는지 일지를 작성하고,

통계 분석을 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련 협회나 연맹은 학습권 보장이라는 명분만 내세우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학생 선수들이

질 높은 학습을 받을 수 있을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실적인 방안들을 고민해보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 학생 스포츠의 질과 선수들의 삶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글/사진 유은아

 

 



 3월 15일 덧붙이는 글


제 글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달려있는 댓글들을 보니.. 제가 쓴 글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해를 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셔서

글을 덧붙이게 되었습니다.

 

제 글의 학생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자라는 의견은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기 위해 필요한 휴식시간을 주자라는 의미입니다.

헌법에는 교육을 받을 권리가 규정되어있고,

헌법에 규정되어있지는 않지만 휴식 할 권리인 휴식권도 인간답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권리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성장기인 학생들에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충분한 휴식을 필요로 하는데 반해

우리나라 스포츠는 취업(프로입단)을 목표로 하는 스포츠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진로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운동 시간을 자율에 맡기기보다는 학교 측에서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모든 이들이 프로구단에 입단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훨씬 많아서 야구만 했던 학생들이 다른 일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이러한 힘든 경험을 겪지 않도록 일반 과목이나 특성화된 과목을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자리 잡아야 된다 생각하고 그것에 있어서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 휴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학생이니까 그런 수고쯤은 감내해야 한다는 말은 현재 상황의 책임을

학생들에게 떠넘기는 어른들의 무책임한 언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서울 소재 어느 야구부원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서 서울대에 입학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선수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데 학교와 운동부 측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었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지금 현 상황에서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방증해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 청년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운동하는 학생선수들도 마찬가지고요,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어른들이 나서야 하고, 관계자들이 이에 맞는 제도를

고민해보고, 의견을 들어보고, 문제점을 개선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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