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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한국과 일본 고교야구의 차이점

레코드 포토그래피 2016. 12. 28. 10:33

일본에서 고교야구를 처음 보고 그 이후 한국에서 고교야구를 보며 느낀

한국 야구와 일본 야구의 차이점은 관람객 수만이 아니었다.

대체적인 훈련시간의 차이도 있었고 어마어마한 야구부 수의 차이도 있었지만

내가 가장 눈여겨 본 점은 바로 야구하는 학생들의 '표정'이었다.


한국 선수들의 표정은 뭔가 경직되어있는 표정이었고

특히 지고 있을 때는 엄청난 잘못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와 반대로 일본 선수들의 표정은 뭔가 밝은 느낌의 표정이었고

지고 있을 때도 경직되어있다기 보다는 더 열심히 하고자하는 의지에 가득한 표정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이기고 있을 때가 아니면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듯한 인상을 받은 반면

일본 선수들은 지고 있더라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심지어 경기에서 졌는데도 아쉬움의 미소를 짓는 선수가 중계에 잡히기도 하였다.


많이 의아했고, 왜 이런 차이점이 생겼는지 생각해보니.

'진로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한국의 선수들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바로 '프로 입단' 한 경기 한 경기가 자신의 인생 목표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신중해진다는 장점도 있지만 목표가 하나이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사람의 수가 많다보니

비리가 생기고, 좌절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반면 일본의 선수들의 인생 목표는 하나가 아니다.

각자 자기 나름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하며 고군분투 한다.

프로 무대를 꿈꾸는 선수들은 수천개의 야구부 선수들 중에 일부이고

야구를 학창시절의 추억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표정에서 드러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훈련시간에 할애하고 있다.

반면 일본 선수들은 정규수업을 듣고 짬나는 시간에 훈련을 한다.

일본 고교야구 닷컴이라는 사이트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하루에 세시간 훈련을 하고 전국대회에 진출한 학교에 대한 내용이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은 전국 각 지역에 야구부 수가 엄청 많기 때문에 전국대회 진출이 쉽지 않다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훈련양보다는 훈련의 질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공부와 야구를 병행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프로선수 뿐만 아니라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는 것이고 야구가 학창 시절의 좋은 추억거리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학생들의 학습시간 보장을 위해 주말리그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전국대회는 평일에 치러지며 주말리그를 한다고 해서 평일에 학습 시간을 보장해주는 학교 

야구부가 몇이나 될까. 의문이 든다. 오후 부터 저녁 늦게 까지 운동을 하고 오전에 공부를 하라고해서 

공부를 하는 선수는 또 몇이나 될까. 주말리그 하나 만들어 놓고 공부는 알아서 해라 라는 식이

정말 온당한 처사일까? 학습 시간을 협회 차원에서 보장해주고 최대 훈련시간을 지정해줬으면 좋겠다.

공부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 만큼 초등학교, 중학교 부터 이 부분을 개선해 나갔으면 좋겠다.



한 사람의 인생은 길다. 프로라는 목표를 이루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이뤘다해도 평생 직업이 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야구 뿐만 아니라 야구 이외의 꿈을 꾸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꿈을 꾸는 사람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구하는 선수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야구 하는 선수들이 마냥 행복해보이지만은 않다고 느끼는 건 나의 지나친 생각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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